[인사이트] 황비 기자 = '기생충'으로 칸을 제패한 봉준호 감독이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MBC 스페셜-감독 봉준호'에서는 가난한 영화감독 지망생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봉준호는 자신이 과거 '가난한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옴니버스 영화 '지리멸렬'로 박찬욱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보기에 그의 작품이 기발하고, 엉뚱하고, 창의적이고 뛰어났다고.
그 후 계속 작품을 하던 그는 '살인의 추억'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계속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영화 '괴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할 정도로 괴로워했다.
봉준호는 "웨타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다가 예산 차이로 결렬됐다. 그땐 이미 '괴물'을 촬영한다고 보도가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사기꾼이 된 기분이었다. 그때 자살 생각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괴물은 '천만 영화'가 됐고, 그는 또 한 번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한 봉준호. 어려운 순간에도 영화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은 그에게 칸의 '황금종려상'은 언젠가는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느껴진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개봉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미친 흥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