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소줏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제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본래 식당에서 4천원 하던 소주가 5천원으로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에 7천원씩 받기도 한다.
지난달 1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는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원부자재 가격, 제조 경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어 부득이하게 3년 5개월 만에 소주 출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소주 출고가 인상에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도 1천원이 덩달아 인상됐다. 이에 소주 한 병의 가격은 5천원을 상회한다.
퇴근 후 직장 동료·친구들과 가볍게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기조차 부담스러워졌다.
보통 1인분에 1만 5천원 하는 삼겹살에 5천원짜리 소주 한 병이면 2만원이 훌쩍 넘는다. 두 명이 삼겹살 2인분에 소주 2병, 밥 또는 냉면까지 먹을 경우 5만원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라는 수식이 무색하다.
식당에서의 무리한 소줏값 인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4원(5.6%) 인상했을 때도 3천원 하던 소주는 4천원으로 올랐다.
3년 새 소주의 출고가가 병당 119.5원 오른 것에 비해 식당 소주 판매가는 2천원이나 오른 것이다.
중간 유통 과정에서의 비용 상승과 최저 임금 인상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5천원까지 오른 소주가 비싸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다.
벌이는 팍팍한데 소주 가격이 밥값이 돼버리니 마트에서 술을 사고 집에서 마시는 게 훨씬 낫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