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남친과 알콩달콩 연애로 평온하던 제 일상에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개강하면서 남친의 전 여친이 복학을 했더라고요.
사실 뭐 저도 연애 경험이 있으니 남친의 연애사에 관해 크게 터치할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제 눈에 띄니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런데 설상가상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어요. 우연히 남친이 빠진 동기 모임에서 남친이 한 때 짝사랑했다던 여자에 관해 듣게 됐어요.
남자친구는 그 여자를 열렬히 좋아했대요. 동기들이 말하길 그냥 남자친구 혼자서 비련의 주인공처럼 1년 동안 '사랑앓이'를 했다나 뭐라나.
문제는 그 여자가 저도 아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제가 중간에 편입해서 아예 학교 사정을 모르고 있었던 터라..
이거 어쩌면 좋나요? 자꾸 신경쓰여요. 저는 앞으로 누굴 더 경계해야 할까요?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사랑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긴다. 지나간 사랑은 추억을 남기고, 이루지 못한 사랑은 아련함을 남기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남자친구의 전 '연애사'를 고민하는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사연의 여성은 현재 남자친구의 전여친과 남자친구가 짝사랑했던 여자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는 상태로, 누굴 더 경계해야 할지 궁금해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뷰티인사이드'
우선, 남자친구의 전여친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미련'을 이유로 든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할뿐더러, 한때는 서로 내 몸처럼 상대방을 사랑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만, 과거는 현실 앞에서 항상 미화되는 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장 가까운 위협이 될 수 있는 남자친구의 전여친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THE K2'
반면에 남자친구가 짝사랑했던 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아련한 '환상'을 언급한다.
상대방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했던 과거의 나. 이보다 더 로맨틱하고 슬픈 영화 속 장면이 있을까.
짝사랑녀의 등장은 남자친구의 과거 결핍을 '충족'시키는 기회를 제공해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혹자는 "남자친구 과거에 왜 집착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하지만 사랑하니까 이 사람을 지켜야겠다는 경계심이 생기고, 질투심을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로 볼 수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미련, 추억,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뒤엉켜 있는 이 상황에서 답을 내리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