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성기와 항문 주변 털을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가 엄청난 놀림을 받고 있다는 고등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남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학생 A군은 얼마 전 왁싱샵에 다녀왔다. 성기 주변 털 때문에 땀이 차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답답했기 때문이다.
감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쑥스러운 이야기다 보니 A군은 가족 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다. 평소 내놓고 다니는 것도 아니니 이 비밀은 평생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A군의 은밀한 비밀은 얼마 가지 않았다. 최근 주말에 친구 몇 명과 운동을 하다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함께 목욕탕에 들어간 것이다.
친구들은 허전한 A군의 아랫부분을 보고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A군은 먼저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듯 왁싱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다행히 친구들도 A군에게 별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단순히 가격이나 후기를 물어보는 질문만 몇 개 있었을 뿐이었다.
문제는 주말이 지나고 찾아온 월요일 발생했다. 아무 문제 없이 등교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친구들의 표정이 이상했다.
A군이 왁싱을 했다는 사실이 전교에 퍼진 것이다. 친구들은 일제히 A군에게 '민둥산', '불법 벌목꾼', '알러지 안생기는 복숭아', '잔뿌리 없는 고구마' 등 온갖 장난 섞인 별칭을 달아줬다.
"대머리인 교장 선생님께 모발이식을 해주려고 왁싱을 했느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다.
진지하게 하지 말라고 정색하면서 말해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친구들의 드립은 조금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끝없이 폭발했다.
A군은 "왁싱이 정말 편하고 좋기는 한데, 장난이 너무 도를 넘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A군의 '웃픈' 사연에 많은 공감을 표했다. 왁싱이 아직까지는 남성에게 익숙한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왁싱샵의 주요 고객층은 여성이었다. 여름철 수영복 라인에 맞춰 체모를 정리하기 위해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식기 주변의 위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손님이 왁싱샵을 찾고 있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20대 이상의 성인이다 보니 10대에게 왁싱은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특히 성에 대해 민감하고 예민한 10대일수록 장난은 심해질 수 있다.
단순히 장난이겠지만, A군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주위 친구들이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