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태원 회장을 너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기를 바라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법적인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의 불륜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 커넥트 2019'에는 최태원 회장과 그의 내연녀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 속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연 관계' 고백과 '혼외자'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수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긴 고백이었다. 너무도 충격적이었기에 여기저기서 비판이 쏟아졌다. 최 회장이 SK그룹을 떠나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사건 당사자인 노소영 관장은 굉장히 침착했다고 한다. MBN은 노 관장이 지인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품격이 느껴지고, 대인배스럽다"고 반응했다.
"최태원 회장을 너무 나쁜 사람으로 안 몰아가기를 바라요. 그 누구도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노 관장은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의 '내연 관계'의 원인이 김 이사장에게 있다고 보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 관장의 지인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노 관장은 저쪽 여성이 최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안타깝고 가련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노 관장은 언제나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최 회장이나 김 이사장을 적대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만한 사안에도 오히려 욕을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은 노 관장이 얼마나 대인배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소셜밸류 커넥트 2019에서 "내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는데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