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남 클럽 버닝썬이 문을 닫은 지 약 두 달만인 지난달, 서울 강남에는 새로운 클럽 '레이블'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성매매와 마약 등의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 관계자들이 모여 설립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광판에 SBS의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을 틀어놓고 용두사미로 끝난 수사를 비웃듯 조롱하기까지 했다.
지난 27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부활하고 있는 서울의 클럽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클럽은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클럽 레이블이었다. 레이블은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곳으로 '제2의 버닝썬'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전 버닝썬 관계자는 "'버닝썬 직원 다 여기 있더라' 아니면 그냥 좀 웃긴 말로, 우스갯소리로 '버닝썬 구조변경한 줄 알았다'고, '다 아는 사람이라고' 얘기한다"라고 제작진에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과거 버닝썬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물론 그곳을 찾았던 VIP 고객들까지 그대로 레이블에 찾아들고 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버닝썬 사태를 집중 조명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을 띄어 놓고 진행자의 유명 멘트를 리믹스해 조롱했다.
또한 'King is Back(왕이 돌아왔다)'이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그 속에 많은 클러버는 아무것도 개의치 않아 하면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이는 152명의 인력이 투입돼 100일 넘게 진행해 온 버닝썬 관련 수사가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된 것을 조롱하는 행위로 보인다.
실제로 승리는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크게 4가지 혐의로 입건됐으나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그의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클럽과 경찰 유착 관계 혐의를 받고 있던 윤 총경 역시 직권남용 혐의만이 적용됐을 뿐 뇌물죄는 혐의가 없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전 강남권 MD로 밝혀진 한 인물은 "이번에 경찰들이 '거의 뭐 유착은 없다'라고 발표를 했잖아요?"라는 기자의 말에 "이미 위에서 해결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방송의 진행자는 이 모습을 보고 "왕도 돌아오고 VIP도 돌아오고 강남클럽들도 버닝썬 사태 이전으로 다 돌아왔습니다"라며 버닝썬 사태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