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 리그를 치르고 있는 '빛강인' 이강인이 그야말로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패스부터 탈압박, 드리블 등의 실력뿐만 아니라 2살 위 선배도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갖춘 모습이었다.
29일 새벽(한국 시간) 이강인은 폴란드 티히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 리그 2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강인은 이날 앞선 포르투갈전과 달리 조금 더 전진 배치됐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이강인의 장기인 탈압박과 '킬러' 패스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이 전략은 100% 적중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이강인에게 밀착 마크를 붙었던 남아공 수비진이 결국 지쳐 후반부터는 이강인을 자유롭게 풀어준 것이다.
반면 이강인은 수비 가담을 하지 않은 덕분에 체력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때부터 이강인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이강인은 짧게 압박을 벗겨내는 패스부터, 한 번에 전방으로 길게 뿌려주는 패스까지 그야말로 '전천후'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후반 17분 수비수 정호진이 나가고 공격수 전세진이 들어오면서 공격 숫자가 늘어나자 이강인의 경기력은 더욱더 올라왔다. 볼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종종 예리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유의 바디페인팅으로 가볍게 수비수를 제친 뒤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전방에 수시로 뿌려줬다.
결국 후반 22분 세트피스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이강인의 슈팅으로 얻어낸 코너킥에서 센터백 김현우의 헤더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후 한국은 끝까지 승리를 지켜내는 데 주력했고, 결국 1대0으로 남아공을 제압했다. 현재 1승 1패로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새벽 3시 30분 조 1위인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1차전에서 남아공을 5대2로 완파한 아르헨티나는 포르투갈도 2대0으로 제압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포르투갈과 남아공의 경기 결과까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한국, 포르투갈이 모두 2승 1패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승점이 같을 경우 이번 대회는 골 득실을 우선으로 순위를 가른다.
조 2위가 되지 못해도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에게 16강 진출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 이상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