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조만간 국내서 선보이게 될 KFC '닭껍질 튀김'의 한국 출시 비화가 탄생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FC 덕후의 '닭껍질 튀김'을 향한 여정이 화제가 됐다.
사연의 시작은 이러했다.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VIP 고객인 A씨.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KFC에서 바삭바삭한 닭껍질 튀김을 판다는 소식을 접했다.
'꿈의 메뉴' 닭껍질 튀김이 실제로 출시됐다는 소식에 A씨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자카르타행 항공권을 찾아봤다.
또 닭껍질 튀김을 파는 자카르타 내 6개 매장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한국 본사에 문의를 넣었다.
하지만 한국 본사는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았고 A씨는 미국 본사에 문의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KFC 트위터를 알아낼 수 있었고 6개 매장의 위치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항공권과 숙소만 예약하면 닭껍질 튀김을 맛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A씨는 공항과 가장 가까운 KFC 지점을 방문하기로 결심, 곧장 금요일 출발-일요일 도착 일정의 여행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인도네시아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엄청난 폭력 사태로 번진 것이다.
닭껍질 튀김이 먹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상황에 A씨는 결국 자카르타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닭껍질 튀김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는 닭껍질 튀김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누리꾼들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KFC에 글 하나씩만 남겨주시면 우리 다같이 닭껍질 튀김을 먹을 수 있어요!"
A씨의 호소에 많은 이들이 응답했다. 하루 만에 고객 상담 업무가 완전히 마비될 정도로 닭껍질 튀김 관련 문의가 KFC 측에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오후, A씨에게 뜻밖의 전화 한통이 왔다.
"안녕하세요? 닭껍질 튀김 문의 주셨던 VIP 고객 A씨 맞으시죠? 답변 드리려 전화 드렸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업무를 마비시켰다는 이유로 영업방해 고소를 당하지 않을까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나 상담원은 친절한 말투로 "인도네시아 닭껍질은 향신료가 너무 강해 한국 입맛에 맞지 않아 한국에 맞춰 현지화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닭껍질 튀김에 대한 A씨의 집념이 한국 출시라는 기적을 일으킨 셈이다.
누리꾼들은 A씨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반인 한명이 프랜차이즈 메뉴를 출시하다니", "맛있긴 하겠다", "엄청난 출시 비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실제로 KFC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정확한 출시 일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닭껍질 튀김은 도대체 무슨 맛일지 많은 이들이 함께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