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대한민국은 그대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한 고등학생이 해군부대의 입항식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에게 손수 쓴 편지와 함께 조의금 '100만원'을 남기고 사라졌다.
지난 27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청해부대 '최영함'의 입항식 도중 밧줄(홋줄)이 풀리는 사고로 숨진 최 하사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이 앞서 한 고등학생이 현충원 경비실에 맡긴 편지 한 통을 대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고등학생은 편지와 함께 조의금 100만원을 놓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A4 용지 한 장 크기의 편지에는 최 하사를 향해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고등학생은 편지에 "안타까운 사고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며 "국가의 부름에 마다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였음에 존경을 표한다"고 적었다.
현충원 측은 이날 최 하사의 가족에게 편지와 조의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가족은 "해군 장병을 위해 써달라"며 마다했다.
이에 심 총장은 "최 하사의 49재 때 부모님의 뜻대로 해군이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하사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에서 발생했다.
이날 열린 최영함의 입항식에서 홋줄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져 최 하사를 비롯한 장병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숨진 최 하사 외에 4명이 크게 다쳤다.
해군은 최 하사의 계급을 병장에서 하사로 1계급 추서 진급했다. 해군은 현재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홋줄이 끊어진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