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연하 여자친구를 둔 남성입니다. 평소 데이트 비용은 6:4 정도로 부담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모텔을 갔는데 제가 깜빡하고 지갑을 두고 온 거예요.
카운터 앞에서 그 사실을 알게 돼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여친은 옆에서 멀뚱멀뚱 보고만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여친에게 "이번만 자기가 결제해줄래? 이따가 지갑 챙겨서 맛있는 거 사줄게"라고 말했죠.
하지만 여친은 정색하더니 "싫어. 죽어도 그건 내기 싫어"라며 결국 모텔을 나갔습니다.
평소에 데이트 비용을 하나도 안 내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모텔에서 저러니 굉장히 당황했죠.
결국 모텔 앞 길가에서 크게 싸웠습니다. 다른 건 다 돼도 '모텔비'만은 안 내겠다는 여친, 이해가 가시나요?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위 사연은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각색한 글이다.
'데이트 비용'은 많은 연인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모텔비만큼은 죽어도 못 내겠다는 여자들이 은근 많다.
남자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렇게 주장하는 여자들의 심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들은 모텔비는 여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카드, 돈을 쥐여주더라도 결제만큼은 남친이 하게끔 하는 여자들도 더러 있다.
모텔비 내기를 싫어하는 여성들은 모텔이 성욕과 직결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또 여자는 성관계에서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본다.
혹시라도 원치않은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이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남성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말이다.
반대로 모텔비를 자신이 내도 괜찮다고 말하는 여자들도 있다. 사랑은 함께 나누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모텔비를 지불함으로써 동등하게 즐기는 기분이라고도 말한다.
사실 이는 처음부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문제다.
판단은 결국 당사자들의 몫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