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tvN '남자친구', (우) KBS2 '하나뿐인 내편'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헤어지기로 한 날, 남자 팬티를 고르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는 남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날까지 남자의 속옷을 챙기려 했던 여자친구를 본 남자는 마음을 고쳐먹고 그날 결혼을 청했다.

그렇게 부부가 돼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 남자가 전한 연애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감동적인 연애 스토리를 게재한 A씨는 지금의 아내와 연애할 당시 완전히 '빈털터리'였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다니던 회사는 부도가 났고 모아뒀던 돈도 탕진했던 터라 연애 중 데이트 비용은 오로지 여자친구 몫이었다. 뿐만아니라 필요한 옷이며 신발, 심지어 속옷까지도 모두 여자친구가 사줬다고 한다.

그렇게 2년여간의 연애를 이어가던 그에게 문득 그렇게 받기만 하는 연애를 계속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면 보내줘야 한다..."

더 이상 여자친구를 잡아둘 수 없었던 남성은 여자친구에게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하다며 이별을 고했고 여자친구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붙잡았다.

그런데 밤새 울어 퉁퉁부은 얼굴로 헤어짐을 고하러 갔던 남성은 약속 장소 근처 속옷 매장에서 남자 팬티를 고르고 있는 여자친구를 발견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하나뿐인 내편'

오늘 헤어질지도 모르는 사람의 속옷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던 여자친구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여자친구를 꼭 끌어안고 "너 없이 못 살것 같다"며 이별 대신 프러포즈를 했다. 

여자친구는 지금 이대로도 힘들지 않다고, 언젠가 잘 풀릴거라면서 가만히 그를 안아줬다.

그렇게 결혼하게 됐고, 거짓말처럼 일도 잘 풀려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던 A씨는 어느날 아내에게 당시 헤어질지도 모르는 남자 팬티는 왜 샀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내가 아니면 누가 챙겨줘~"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아내의 말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은 그는 그날 그 모습을 못 보고 헤어졌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밝혔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생에 다시 없을 인연일 수 있습니다. 꽉 잡으세요"

애틋했던 자신의 연애사를 밝힌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말이다. 

가진 게 없어 미안했던, 사랑해서 보내주려 했던 남자를 끝까지 챙기며 더 큰 사랑으로 붙잡은 여자의 감동적인 연애스토리. 어쩌면 진부할지도 모를 이 이야기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희생이 어쩐지 당연하지 않게 된 요즘 새삼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