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투수 임창용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입을 열었다.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부터 방출까지. 특히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지난 2016년 발생한 '오재원 견제구 사건'이었다.
지난 22일 전 프로야구 투수 임창용은 한국스포츠통신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임창용은 지난 2016년 8월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오재원 견제구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임창용은 "절대 맞추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당시 팀의 룰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무관심 도루를 하면 견제하는 척 상대방의 등이든 어디든 적당히 맞혀라'
그는 "바로 전전날 정해진 룰이기에 까먹었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었고 팀에서 정해진 룰을 고참인 내가 이행하지 않으면 그건 감독과 팀에 대한 항명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5-3으로 앞서고 있던 9회 초 임창용은 2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오재원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쉬프트 때문에 1루수가 베이스를 비운 사이 오재원은 무관심 도루에 성공했고 임창용은 곧바로 2루 견제를 시도했다.
유격수와 2루수 그 누구도 견제에 응하지 않았고 임창용의 손을 떠난 공은 오재원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견제'라는 단어와 다소 거리가 있는 공이었고 당시 KIA 타이거즈는 사인 미스로 나온 상황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 견제구가 사인 미스가 아닌 고의였다는 사실이 3년 만에 당사자 입에서 나왔다.
임창용의 주장에 야구팬들은 "사람을 공으로 맞추는 걸 합의한 팀이 있다고?", "동업자 정신 어디 갔냐", "저게 야구하겠다는 팀이냐" 등 분노를 토해냈다.
한편 이날 임창용은 방출 직전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가 있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