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세계 최대의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한국 시장에 상륙할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세포라코리아 측은 오는 10월 24일 강남 파르나스몰에 한국 1호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혀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강남 파르나스몰은 다양한 뷰티·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데다 유동 인구가 많아 최적의 입지 조건으로 불린다.
세포라코리아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내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6개 매장, 2022년까지 13개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계획이다.
세포라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이다.
현재 34개국에서 영업 중이며, 매장이 없는 국내에서는 해외여행 시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자칭 타칭 '코덕'의 경우 여행을 떠나 세포라 제품을 대량 구매 해오거나 '직구'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 세포라가 한국 진출을 선언한 만큼 국내 소비자도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바디, 헤어 등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 더욱 다채로운 브랜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세포라가 한국에 들어오면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하며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2030 여성의 취향을 제대로 파고들며 현재 스무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각종 뷰티 제품을 취급하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주요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출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유의미한 성과다.
그러나 문제는 시코르와 세포라가 브랜드 이미지, 콘셉트 등에서 모두 겹친다는 점이다.
게다가 한국의 주 화장품 소비층인 2030 여성의 경우 해외여행과 직구 등의 경험을 통해 세포라를 매우 친숙하게 여기고 있다.
인지도 측면에서 볼 때 세포라가 '아예 처음 들어보는 다른 나라 브랜드'는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발걸음이 세포라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코르만의 개성과 장점을 키워 적극 어필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관계자들은 올리브영을 비롯한 여타의 H&B 스토어나 아리따움, 미샤 등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세포라의 한국 상륙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규모와 수 등에서 이미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포라의 국내 상륙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진짜 세포라'에 긴장한 시코르가 어떤 행보를 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