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늦잠을 자고 일어난 중학생 아들은 가족 모두가 숨진 채 안방에 누워있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시신에서는 싸움이나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죽음의 결정적 단서가 발견됐다.
2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피해자 3명의 시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밝혔다. 국과수의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목 부위 찔린 상처와 베인 상처 등이 사인으로 보인다.
또 경찰은 남편인 A씨에게서는 '주저흔(자해로 생긴 손상)'이 발견됐고, 딸 C양에게는 손등에서 '방어흔(방어하면서 생긴 손상)'이 나왔다고 밝혔다.
아내 B씨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다른 가족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살아남은 중학생 아들 D군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 가족들은 '억대 빚' 문제로 심각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경찰은 D군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는 만큼 심리 상담 지원 등을 병행하며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한 아파트에서 A씨(51)와 아내 B씨(48), 딸 C양(18)이 숨진 것을 아들 D군(1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3명은 안방 바닥에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현장에는 혈흔과 피가 묻은 흉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