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근무 실험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인 SK㈜가 격주 '주 4일 근무'를 전사적으로 도입했기 때문. 이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다.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는 올해 1분기부터 격주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하던 제도를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격주 '주 4일 근무'는 한 달에 두 번꼴로 일주일에 4일을 근무하는 방식이다. 보통 월별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에 쉰다. 이달을 예로 들면 쉬는 날이 10일과 24일인 셈이다.
단, 휴무 일정은 근무의 예측 가능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1년 단위로 정하며, 만일 휴일이라도 중요한 일정이 생기면 출근하기도 한다.
SK그룹의 핵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SK㈜가 격주 '주 4일 근무'를 도입하면서 전 계열사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주 4일 근무가 전 계열사로 도입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4조 3교대로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등 생산직이 주를 이루는 계열사는 현실적으로 주 4일 근무 시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