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만취 상태로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회사원을 무참히 살해한 조선족 남성.
그가 살인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같은 날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중국 교포 A(30) 씨의 추가 살인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2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빌딩 옥상에서 술을 마시다 이곳을 찾은 32살 회사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왜 건물 옥상에서 술을 마시냐"는 피해자의 말에 격분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9일 A씨의 범행이 추가로 확인됐다. 회사원을 흉기로 살해하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 46분께, 가산동 한 고시원에서 자신의 옆방에 살던 중국 교포 B(52) 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
A씨가 범행한 두 지점은 약 300m 떨어져 있었다.
A씨의 범행은 고시원 계약 기간 만료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 B씨를 찾던 고시원 주인이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애초 범행을 부인했지만 자신의 모습이 찍힌 고시원 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평소 시끄럽게 하고 자신을 괴롭혔다"며 "미리 구입한 부엌칼로 가슴과 복부를 수차례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 치료 이력은 없으며, 지난달 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비관하고 있던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