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딸은 아빠와 닮은 남자를 만나고, 아들은 엄마를 닮은 여자를 만난다"는 말이 있다.
"에이 그게 진짜겠어? 그냥 하는 말이겠지"라고 의심하겠지만, 심리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이론을 연구해왔다.
바로 '이마고(Imago) 짝 이론'이라 불리는 이론이다.
심리학자 하빌 헨드릭스 박사와 헬렌 헌트 박사 부부에 의해 정립된 이마고 짝 이론은 "누구든지 부모의 긍정적·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는 내용이다.
어릴 적 다정한 아빠를 보고 "나도 아빠처럼 자상한 남자와 결혼해야지", 따뜻한 엄마를 보고 "엄마처럼 마음이 푸근한 여자를 만나야지"라는 등의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을 것이다.
부정적인 면을 보고난 뒤 "아빠처럼 줄담배 피우는 남자는 절대 안 만나야지", "매일 잔소리를 하는 엄마 같은 여자랑은 결혼 안 해"라는 생각 말이다.
결국 부정적인 면을 보고 엄마·아빠를 닮은 이성을 만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이마고 짝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이성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마고 짝 이론은 이런 현상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있는 '대리만족의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의 부정적인 면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결핍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결핍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사라지지 않고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남는다.
이렇게 남아있던 무의식이 어린 시절의 결핍을 충족시키고 싶어 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결핍을 만든 부모의 안 좋은 면을 똑같이 가진 사람을 찾게 한다.
그리고 부모를 닮은 그 사람이 진짜 부모를 대신해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고 상처를 치유해주길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떤 연구에서는 무려 87%의 사람들이 배우자에게서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단점을 찾았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에 조금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내가 만나는 이성이 부모님의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 나의 연애 패턴을 되돌아보면 된다.
부모님에게 받았던 상처가 내 연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파악해 이것이 내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