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국군장병의 요람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에게 제공하는 복지 수준을 대폭 상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격적인 요즘 군대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훈련소에서 최근 훈련병에게 군 마트(PX) 이용은 물론 전화 통화와 흡연까지 조교의 통제 아래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소 파격적인 소식에 누리꾼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사이트의 취재 결과 이 글은 대부분 사실에 가까웠다.
17일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올해 훈련소는 훈련병이 PX나 전화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흡연은 아직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훈련소의 이런 파격 조치는 훈련병이 최대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훈련병은 교육대별로 시간대를 나눠 PX·전화부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X와 전화부스가 이용 인원 대비 다소 협소하기 때문이다.
훈련병에 대한 복지까지 좋아지면서 군이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군은 지난달 1일부터 일반 병사도 간부처럼 일과 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 2.0'의 일환이다.
휴대폰 사용 시간은 평일은 오후 6~10시, 휴무일은 오전 7시~오후 10시이고, 보안 취약구역을 제외한 전 공간에서 사용하되, 촬영과 녹음기능은 통제된다.
군의 이런 조치는 병사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휴대폰 사용 시범운영 부대와 미운영 부대를 비교했을 때 심리ㆍ정서 관련 상담 비율이 시범운영 부대(32.3%)가 미운영 부대(46.3%)보다 낮게 나타났다.
군 부적응 문제 상담도 시범운영 부대는 30.8%, 미운영 부대가 36.0%로 낮게 나타났다.
시민들도 과거와 달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진보한 만큼, 군대 속 규율·통제도 그에맞게 변화하는 게 맞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