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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배기 아기와 엄마를 무참히 살해하고 '연애하고 싶다'던 여성이 출소했다

과거 KBS2 '다큐멘터리 3일' 청주여자교도소 편에 소개됐던 한 여인이 몇 년 전 출소해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인사이트KBS2 '다큐멘터리 3일'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 같은 말은 어디까지나 가해자가 진정으로 '반성'할 때나 통하는 이야기다.


과거 KBS2 '다큐멘터리 3일' 청주여자교도소 편에 소개됐던 한 여인을 기억하는가.


2008년 당시 안유진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했던 그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27살이 된 그는 "연애도 하고 싶다", "엄마, 아빠 생각하면 눈물 난다"고 말하는 등 자기 연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이 끝난 후 그가 저지른 범죄 온상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가 세간을 뒤집어놓은 전남 화순군 서라아파트 모녀 살인사건의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7월, 서리아파트에 살던 3살배기 여자 아기와 엄마는 안유진을 비롯한 일당 4명에 의해 살해 당해 욕조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가출 청소년이었던 안씨 일당은 생활비를 벌겠다는 명목하에 피해자의 아파트에 들어가 잔인한 방식으로 모녀를 살해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는 "아기는 어디 있느냐? 내 아기를 돌려달라"고 애원하며 딸을 지키려 했지만 이들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살인을 저지른 후 이들은 갈취한 현금으로 삼겹살을 사 먹고 노래방에서 흥겹게 노래를 부른 뒤 '앞으로 이 이야기는 영원히 하지 말자'고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한 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망치고는 태연하게 웃으며 연애를 하고 싶다던 그녀. 안유진은 몇 년 전 출소해 사회 속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미안해하던 그는 시원한 방 안에서,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과 여름을 나고 있을 것이다.


안유진은 지난 일은 '방황' 쯤으로 취급하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