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무려 16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를 사랑했던 '골수팬' 남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 몰래 챔스 티켓 질렀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토트넘의 극성팬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덕질'을 시작해 16년이 넘는 기간 동안 토트넘을 사랑해왔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토트넘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에 자리 잡던 시기도 아니었다. 소위 '빅6'라 일컬어지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의 명문 클럽들이 리그를 주름잡을 때다.
기껏해야 리그 중위권 정도를 유지하던 팀이 전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니 얼마나 감회가 새로웠을까.
결국 그는 토트넘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1,000만원을 호가하는 결승전 티켓을 지르고 말았다.
A씨는 "비행기 티켓, 숙박비까지 1,320만원 나왔다"며 "허들스톤이 에이스였던 중하위권 팀이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런 기회 죽기 전에 절대 안 올 듯해서 그냥 질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이 아끼던 팀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인 만큼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A씨가 엄연한 유부남이라는 것. 액수와 팬심을 떠나 아내와 한 마디 상의 없이 1,000만원이 넘는 거금을 티켓값에 쏟아낸 A씨의 행동에 우려를 표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후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아직까지 A씨의 아내는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애 한 번의 경기를 위해 거금을 티켓값에 쏟아부은 남편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원래 금수저인 듯", "16년 전이면 이영표 뛰기도 전일텐데 팬심 인정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티켓값으로 인해 바가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BBC에서도 "결승전 티켓은 이미 일부 웹사이트에서 5,500 파운드(한화 약 8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과한 티켓값을 비난했다.
선착순 구매가 아닌 추첨제로 배부되다 보니 초기 판매 후 재판매되는 티켓의 경우 이베이, 스텝허브 등 티켓 구매 사이트에서 56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