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술과 담배에 한 번 중독되면 그 순간의 즐거움에 빠져 헤어나오기 어렵다.
과한 음주와 흡연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건강뿐 아니라 외모에도 영향을 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물론 나쁜 쪽으로 말이다.
최근 폴란드 포메라니안 의과대학 의생명화학과 연구팀은 음주와 흡연이 안면 골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폴란드 내무부 병원에서 종양 제거, 치아 이식 등 외과수술을 받은 16~79세 134명에게 채취한 얼굴 뼈를 분석하고 이들의 생활습관을 조사했다.
음주와 흡연 기준은 각각 '하루에 소주 두 잔 이상'과 '하루에 담배 10개비 이상'으로 잡았다.
연구 결과 습관성 흡연자는 광대뼈 속 칼슘의 양이 일반인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 역시 아래턱뼈에 있는 칼슘의 양이 매우 부족했다.
나아가 1주일에 3번 이상 습관적으로 술을 마신 사람은 아래턱뼈의 칼슘양이 평균치의 10분의 1 수준인 560(mg/kg)으로 나타났다.
칼슘은 뼈의 단단함과 깊은 관계가 있는 영양소로 우리 몸을 지탱하고 형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즉 뼛속의 칼슘이 부족해질 경우 뼈가 약해져 근육과 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다.
결국 광대뼈는 내려앉고 턱뼈 역시 벌어지거나 어긋날 수 있고 이는 얼굴 형태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연구를 이끈 마치에이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10년 이상 지속할 경우 뼈 모양의 변형으로 양쪽 얼굴 모양이 다른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적당한 술과 담배는 개인의 자유이나 나이가 들어 바뀌어버린 얼굴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조절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해당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 이외에도 술과 담배가 남녀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같은 양의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도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이상 더 나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