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연인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돈을 빌려 간 연인이 갚지 않더라도 독촉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답한 비율 역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9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미혼남녀 402명에게 '연인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61.4%가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듀오에 따르면 10명 중 3명(28.6%)은 당연히 빌려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돈을 빌려줄 생각은 없다'고 답한 비율은 6.7%에 그쳤다.
다만 남녀 응답률은 크게 갈렸다.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여성 응답자는 10명 중 1명(10.4%)꼴로, 남성 응답자의 3배를 웃돌았다.
미혼남녀가 연인에게 한 번에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은 평균 41만8000원이었다.
세부 금액별로 보면 30만~50만원이 1위(25.1%)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10만~30만원(19.9%), 5만~10만원(16.2%), 70만~100만원(15.7%) 순이었다.
연인 간 금전거래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10명 중 7명(65.7%)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 쪽에서 두드러졌다. 여성은 76.7%가, 남성은 54.5%가 연인 간 금전 거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듀오 관계자는 "아무리 가까운 연인 사이더라도 돈 문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과정 모두에서 갈등을 빚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돈 문제는 수많은 연인을 이별하게 한 주범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돈 문제로 이성친구와 갈등하다 이별을 결심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기도 한다.
단순히 사이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큰 돈을 빌려줬지만 제때 돌려받지 못하면서 생겨나는 비극인 것이다.
돈을 갚으라는 말 한마디하기도 매우 조심스럽다는 점 역시 연인 간 금전거래의 걸림돌이 된다. 고작 돈 때문에 소중한 연인을 잃고 싶지 않다면 보다 더 신중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