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한 교육대학교 남학생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동기 여학생을 몰래 촬영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8일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교대(광주교육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에는 광주교대 음악교육과 전공생의 디지털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대자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문제의 대학 음악교육과 한 학생 16명과 지도교수 1명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사건은 수학여행이 끝날 무렵 발생했다.
새벽 1시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여학생 A씨가 열려 있는 창문 아래에서 휴대폰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휴대폰 케이스를 얼핏 확인한 뒤 즉시 화장실을 나왔다.
그러고는 비슷한 케이스를 쓰는 남학생을 찾기 시작했다. A씨는 옆방의 남학생 B씨가 같은 케이스를 쓴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B씨는 A씨의 추궁에 결국 자백을 하면서도 "다른 학생들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B씨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질색했다. 결국 다른 동기생 21명과 함께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써 붙이고 B씨의 퇴학과 법적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A씨 등은 대자보를 통해 "가해자의 교단 진입을 막기 위해 학교에 퇴학 처분을 요구한다"며 "B씨는 현재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B씨는 현재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며 경찰에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과 피해자가 요청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역시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학교 측은 성폭력 예방 운영위원회를 열어 진상 파악 후 징계를 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B씨 외에도 예비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은 수차례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올 초 서울교대에서는 일부 남학생들이 신입 여학생의 외모에 점수를 매기는 '자료집'을 만들어 돌려보는 관행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 경인교대에서도 체육교육과 일부 남학생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해 징계를 받는 사건이 있었다.
문제의 학생들은 장차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누리꾼 역시 예비교사들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지금은 범죄의 대상이 또래 학생에 그쳤지만 교사가 된다면 학생들을 상대로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