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스토리쇼 화수분'
알콩달콩 내 곁에 있어주던 남자친구가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훈련소에서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고 돌아왔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2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다리는 게 뭐가 힘드냐"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땐 '너도 한번 기다려봐라'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남자친구가 꽃신을 신겨주길 기다리는 여자들을 위해 '곰신들이 공감하는 순간 8가지'를 소개하니, 읽고 위안 삼으며 꿋꿋이 기다리기 바란다.
1. 공부하다가도 휴대전화를 체크한다
군대에 전화를 걸 수 없으니 남자 친구가 하는 연락을 놓치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휴대 전화 진동을 풀어놓는 것은 물론 전화에 온 신경이 집중돼 어쩔 땐 환청이 들리기도 해 깜짝 놀란다. 물론 남자친구의 입대 초기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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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휴가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없는 만큼 애달프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진다.
기다리던 남자 친구가 휴가를 받고 내 곁에 오는 날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기쁜 날이다.
3. '일말상초' 때 눈앞이 캄캄해진다
남자친구가 '일병 말'이거나 '상병 초'일 때를 가리키는 '일말상초'.
복무 기간의 반은 잘 넘겼지만 1년을 또 이렇게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남자친구의 입대 초반에 느꼈던 감정에 조금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4.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린다
만날 때마다 남자친구의 안부를 물으며 "곧 깨지겠네", "왜 만나?", "친구 소개해 줄까?"라는 말을 듣는다.
힘을 북돋워 주지 못할망정 이런 말을 들으니까 '괜한 짓을 하는 건가?' 싶어 기운이 빠진다.
이럴 때 누군가 내게 찾아와 유혹(?) 한다면 흔들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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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른 남자들이 자꾸 눈에 보인다
나라를 지키러 간 남자 친구와의 생이별로 상심해있었는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오빠가 왠지 멋있어 보인다.
그동안 '남자 사람 친구'였던 아이 앞에서도 눈물을 보이며 고민을 털어놓고 어느새 그에게 의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기분이 드는 순간 군대간 남자친구가 자기 군생활 힘들다고 전화로 투정부리면 정말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6. 면회 가기가 점점 귀찮아진다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가는 것도 막막하지만 다른 군인들까지 다 챙겨야 하는 고무신들은 너무나 힘들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기운이 쏙 빠져 아무것에도 눈길이 가지 않는다. '혼자 집에 보낼 거면 면회 오라고 떼쓰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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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역 앞둔 남친이 새내기들 보고 좋아라 하면 화난다
전역 날이 다가오면서 붕붕 들떠 있는 남자 친구의 모습이 괜히 미워진다.
풋풋한 새내기들의 "오빠" 소리에 눈이 빙그르르 돌 복학생이 될 거라면 그냥 군대에서 계속 말뚝 박고 살았으면 좋겠다.
8. 전역을 '명' 받은 남자친구가 자랑스럽다
못 보는 동안 속상한 일도 많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믿음으로 2년을 보내고 내 앞에 선 남자 친구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뿌듯하고 '내 새끼' 같아 엉덩이를 두드려주고 싶다. 사랑으로 믿고 기다린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더 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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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기자 Ih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