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병역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대부분 국민들은 국방의 의무와 관련해 이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도 유일하게 남성 병역 의무가 면제되는 마을이 있다.
바로 파주에 위치한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국내 비무장지대(DMZ) 안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이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남북 비무장지대에 각각 마을 하나씩을 두기로 해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마을로 형성됐다.
이곳은 UN 사령관의 관할지역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만 통행할 수 있다.
또한 대성동 마을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정권과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지만, 납세 의무와 국방의 의무를 면제받고 있다.
그러나 병역 면제를 목적으로 마을에 들어오려는 경우를 방지하려 타지역 남성은 마을 여성과 결혼하더라도 이곳에서 살 수 없다.
대성동에 납세, 국방의 의무가 면제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과 인접해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오랜 기간 북한의 위협에 노출돼 삶을 살아왔다.
1997년에는 영농활동 중 군사분계선을 넘은 마을 주민 2명이 북에 납치됐다가 UN 요청으로 5일 뒤 겨우 송환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을에는 주민의 안전과 북한군 경계를 위해 중무장한 경비 병력이 24시간 배치돼 있고, 매일 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는 집 밖을 나설 수도 없다.
특히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영농활동을 할때는 유엔군이 동행할 정도로 삼엄하다.
단순히 납세, 국방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이곳에서의 삶을 마냥 부러워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자유의 마을'이란 이름과는 달리 오랜기간 폐쇄적으로 살아올 수 밖에 없던 대성동 주민들, 하루빨리 그곳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마을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