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최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하면서,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힘겨운 사투도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지난 2008년 개봉된 '아이언맨'을 포함해 무려 22편에 달하는 마블의 기나긴 여정.
이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지켜본 마블 팬들은 그간 영화 속 히어로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준 장면이 바로 히어로들의 '사망 장면'이다.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패턴에서 벗어나 파격적이기까지 한 히어로들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가 마블 영화를 '명작'이라 극찬하는 이유를 더해주었다.
여기 그중에서도 팬들의 눈물을 가장 쏙 빼게 만든 장면들을 모아봤으니, 저마다의 추억을 한 번 곱씹어보도록 하자.
물론 마블 영화 전반에 대한 스포성 정보가 들어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살짝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이 좋겠다.
1. 가모라(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가장 사랑하는 것의 영혼을 바치라는 요구를 듣는다.
이에 타노스가 눈물을 흘리며 내던진 것이 바로 가모라.
뒤늦게 진실을 깨닫고 몸부림치며 죽어간 가모라의 모습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모두 울게 만들었다.
2. 그루트(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아이 엠 그루트"라는 명대사를 만들어낸 그루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이때 자신의 절친 로켓의 눈물을 닦아주며 미소를 남기는 장면은 말 그대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다음 영화에서 베이비 그루트로 부활을 꾀한다지만, 이는 사실 완벽히 새로운 개체이므로 원조 그루트는 영영 사망한 것으로 남게 되었다.
3. 하워드 & 마리아 스타크(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늘 어렵게만 보였던 아이언맨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드러난다.
자신의 부모가 암살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이언맨은 버키와 캡틴 아메리카를 향해 "방패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분노를 토해낸다.
이 장면에서 많은 팬들은 이전 하워드 스타크가 남긴 "토니,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최고의 작품은 바로 너란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4. 스파이더맨(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마지막 대목에서 스파이더맨은 타노스에 의해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이때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낀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멘토와도 같은 아이언맨을 붙잡고 "사라지고 싶지 않다"며 오열한다.
언제나 소년다운 명랑함을 보여주던 스파이더맨의 비극적인 죽음은 한동안 마블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된 장면이다.
5. 욘두 우돈타(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자신이 아들로서 거둬들인 스타로드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희생한 욘두 우돈타.
언제나 스타로드를 격하게 아끼는 모습과 "너란 아들을 둔 난 정말로 운이 좋다"는 마지막 대사는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 덕에 욘두는 '위대한 아버지', '참된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6. 블랙 위도우(어벤져스: 엔드게임)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호크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던 블랙 위도우는 결국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자신을 희생한다.
이에 어벤져스 멤버들은 스톤을 얻었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이 슬픔과 분노를 먼저 표현했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에서 가장 먼저 사망했다는 점, 장례식도 치르지 못했다는 점도 블랙 위도우 팬들을 매우 가슴 아프게 했다.
7. 아이언맨(어벤져스: 엔드게임)
타노스에게 패하며 싸움의 의지를 모두 잃어버렸던 아이언맨은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번 몸을 일으킨다.
이후 타노스에게서 스톤을 빼앗은 아이언맨은 "그리고 나는... 아이언맨이다"라는 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겨 타노스의 군대를 말살시킨다.
핑거 스냅의 반동으로 몸의 절반이 타버린 아이언맨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모두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영웅' 아이언맨의 장렬한 죽음은 앞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