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
이 모든 것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5일 버닝썬 사태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행 사건 당시 함께 있었다는 버닝썬 내부고발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의 정체는 클럽 오픈 당시부터 8개월간 보안요원으로 일했던 20살 청년 전훈 씨였다.
김씨는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가 뜻밖에도 버닝썬에서 오픈 당시부터 보안요원(가드)를 했었고, 폭행 당시 상황에도 저를 옆에서 말리던 가드라는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20살 밖에 안 된 이 친구가 모든 걸 용기 내서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며 전씨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전씨는 지난 1년간 버닝썬에서 행해진 각종 사건과 마약, 사업 구조, 얽혀있는 인사·연예인, 미성년자 출입, 경찰무마, 경영진의 고객 폭행 등을 모두 김씨에게 폭로했다.
그러면서 "돈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하는 게 싫어요, 아닌 건 아닌 거죠"라며 사회의 더러움을 막고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씨가 직접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도 함께 소개했다.
전씨는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무전을 받고 달려갔을 때부터 폭행이 벌어지는 순간까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전씨는 "회사의 이사님을 격하게 말릴 수 없었다. 저는 그 부분에 죄책감을 느끼고 김상교 씨에게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내 내부고발자가 있다는 소문이 버닝썬 내부에 퍼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가드총괄팀장, 가드 팀장급 임원 등이 '제보자가 누군지 말해라. 안 그러면 네가 죽는다', '살고 싶으면 누군지 알아와라' 등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을 일삼았다"고 호소했다.
전씨는 실제 버닝썬에서 일하면서 마약, 성추행, 성매매 등 많은 내용을 몸으로 겪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김씨를 공개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씨는 "여러분들도 더 깊숙이, 더욱더 신중하게 생각해주고 믿어주길 바란다"며 "믿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우리는 진실만 밝힐 것이고 또 진실이 승리할 것이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으로 현직 경찰관 6명이 입건된 상태다. 윤 총경 등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다.
또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 하고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으나 자금 횡령과 관련한 보강 수사로 영장 신청 시점이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승리,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 유포하고, 이를 로이킴 등과 공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지난 4일 버닝썬에서 30대 여배우 한 명이 마약에 취한 듯 눈이 충혈된 채로 침을 흘리고 있었다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처럼 수많은 의혹이 난무하고, 제대로 처벌 받은 사람도 없지만 버닝썬 사태 관련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