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강남에 사는 초·중·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생리대' 공짜로 지급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시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서울 강남구(구청장 정승균)가 국내 최초로 관내 학교 등지에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다. 생리불순으로 인한 여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최근 강남구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34개교 등 총 81개소에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 157대를 설치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자판기는 관내 70개교 중 34개교에 93대, 도서관과 청소년수련관, 동사무소, 문화센터, 복지시설 등에 64대가 설치됐다.


학생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생리대 자판기를 비치·지원하는 사업은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시 


학생들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처음 자판기가 설치되고 3만 6000개의 생리대가 공급됐지만 한 달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한다.


교내 보건소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쉽게 자판기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자판기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자 물심양면으로 필요한 것은 더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에만 8억 2000만원의 예산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자판기에 생리대 1만 3000개를 추가로 공급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선미 강남구청 여성가족과장은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나머지 학교들도 곧 동참하리라 기대한다"며 "여성의 건강권을 증진해 '포용 복지도시 강남'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일부 공공기관에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고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생리대가 무료 비치되는 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등이다.


무료 생리대는 식약처에서 무해하다고 판단된 제품 중에서 판매 순위가 높은 3종류로 선정됐다. 모두 무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