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서 토르가 애달픈 인생사로 '짠내' 폭발하는 캐릭터에 등극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했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지난 4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1008만 6514명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지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캐릭터들을 향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특히 마블 팬들은 어벤져스 멤버인 토르를 애틋한 캐릭터라고 평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천둥의 신'으로 어벤져스 멤버들 중에서도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손꼽히는 토르가 애틋한 캐릭터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토르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등에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끊임없이 잃어왔기 때문이다.
'토르: 다크월드'에서 토르는 자신의 엄마가 다크엘프의 손에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만다.
심지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토르의 아버지인 오딘이 죽음을 맞이한다. 한순간에 고아가 돼버린 토르는 좌절하고 만다.
오딘의 죽음으로 깨어나게 된 토르의 이복 누나인 헬라는 그의 유일한 무기이던 묠니르를 한순간에 부숴버렸다.
부모님과 무기까지 잃은 것도 서러운데 토르는 자신의 한쪽 눈마저 헬라의 손에 잃고 만다.
이후 토르는 유일한 힘의 원천이자 자신의 고향인 아스가르드가 무너져버리자 백성들을 데리고 우주로 떠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주 최고 빌런인 타노스를 마주했다. 타노스는 토르가 힘쓸 틈도 없이 백성들의 절반을 죽이고 그의 믿음직한 친구이자 신하인 헤임달도 죽여버렸다.
더불어 타노스는 토르의 동생 로키마저 처참하게 살해해버렸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겪은 뒤 토르는 로켓을 만나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말하며 "타노스는 그저 내 복수의 희생양이 될 악당에 불과하지. 운명은 내가 죽길 바라지 않아. 운명은 내 편이야"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에 로켓이 "네가 틀렸다면?"이라고 묻자 그는 "내가 틀렸다면 더 잃을 게 없잖아?"라며 가슴 아픈 답변을 남겼다.
소중했던 것을 모두 잃은 토르는 패기 넘치게 타노스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르는 타노스의 목을 잘라 복수를 한 뒤 타락의 삶을 살게 된다.
매일 맥주에 취해살던 그는 결국 자신의 장점 중 하나였던 복근마저 잃고 두둑한 뱃살을 얻게 됐다.
토르의 눈물겨운 사연에 대해 팬들은 "토르 인생 너무 불쌍하다", "'엔드게임'에서 외모까지 잃은 거 보고 울었다", "토르가 아니라 '또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