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에는 유전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이유, 스트레스, 좋지 않은 습관 등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탈모'의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에는 남자친구의 탈모 때문에 헤어질 상황에 처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29)는 4살 연상의 남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최근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 자신까지 헤어짐을 생각하게 됐다. 부모님은 대체 무슨 이유로 딸의 사랑을 반대하는 것일까.
A씨의 남자친구는 머리가 휑하게 비어있지는 않지만 남들이 딱 봐도 머리숱이 모자라 보일 정도로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
A씨는 남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처음에는 그가 탈모든 대머리든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말을 듣고 A씨의 생각은 점점 변해갔다.
부모님은 A씨에게 "나이가 들면 더 휑해질 텐데 그러면 또래 남자들보다 더 늙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자식들한테도 탈모를 물려주니 자식을 키우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적당히 만나고 헤어지라"면서 A씨에게 이별을 권했다.
부모님의 말을 듣고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결국 A씨도 마음이 흔들리다 점차 헤어짐을 고민하게 됐다.
A씨는 밤낮으로 고민을 하다 마지막으로 누리꾼들에게 이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야 사랑으로 탈모도 극복할 수 있지만 10년, 20년 후의 일은 또 모르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탈모로 인한 이별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하고 반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사랑한다면 머리가 무슨 소용이냐"는 반응과 "탈모는 유전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때는 신중해야한다. 헤어지려는 이유로도 타당하다"는 반응으로 극명히 갈렸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외모·성격·능력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길 바란다.
A씨의 부모님도 그런 마음에서 A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길 바라는 것일 것이다.
부모님의 말대로 탈모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아주 많다.
게다가 결혼을 하게되면 당연히 2세를 생각하게 되고, "탈모가 유전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래에는 탈모가 치료될 수도 있는데 왜 그런 것 가지고 헤어지려하느냐"는 의견도 많지만, 이는 '가정'일 뿐이다.
지금도 '모발 이식 수술'이 존재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과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탈모가 생기는 것은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지만, 실제로 남편의 탈모가 중대한 이혼 사유로 인정된 적이 있었던 만큼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또한 헤어짐을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 됐건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한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탈모는 그 사람의 외형일 뿐이니 사연의 주인공이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결혼 생활은 상대방의 '외형'으로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