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자신의 차량마저 뺏긴 채 납치 당한 여성이 '스마트키'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2시간 동안 이어진 차량 납치극에서도 피해자는 침착하게 방법을 생각해내 위기상황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4일 영남일보는 자신의 차 안에서 납치됐다가 스마트키를 창밖으로 던져 탈출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여성 A씨(49)는 지난 2일 오후 7시 30분경 귀가하기 위해 한 초등학교 앞에 주차해 둔 자신의 승용차에 탔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남성은 A씨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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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A씨가 현금이 없다고 하자 남성은 A씨를 조수석으로 옮기게 하고 운전석을 차지했다.


이후 남성은 한손으로는 계속 흉기로 위협하면서 다른 한손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아무리 자신의 차량이라고 해도 달리는 차 안, 그리고 날카로운 흉기 앞에서 A씨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는 사이 차량은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고 있었고 남성은 A씨에게 3천만원을 요구했다. A씨가 "돈이 없으니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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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시간가량이 지났을까. 이들은 부산에 도착했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A씨는 탈출할 방법을 강구했다. 그러던 A씨는 자신의 차량이 '스마트키'로 작동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참을 기회를 노리던 A씨는 부산 남구 감만동 감만사거리에서 신호대기를 위해 차가 멈췄을 때, 가지고 있던 스마트키를 차량 밖으로 던지고 순식간에 시동을 껐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남성은 다급하게 시동 버튼을 눌러댔지만 스마트키가 차량 밖에 던져진 탓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이틈을 타 A씨는 차문을 열고 도망쳤다. 뒤따르던 트레일러 차량에 황급히 올라탄 뒤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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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위협한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그는 도주를 포기하고 차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대출금 1천만원가량을 스포츠 도박으로 날리면서 빚이 생기자 범행을 저질렀고, A씨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발적으로 부산까지 차를 몰고 이동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서웠지만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차였기 때문에 스마트 키를 이용해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 남부경찰서는 현장에서 체포된 B씨(24)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