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해마다 1천 명이 넘는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 표절로 대학 입시 '불합격'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국회 교육위원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학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표절로 불합격 처리된 사례는 총 14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교협이 2012년부터 적용해온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결과다. 대학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기소개서의 표절 가능성을 분석한다.
다른 글과 5% 미만 비슷하면 A 수준, 5~30% 비슷하면 B 수준, 30% 이상 비슷하면 C 수준으로 분류한다. 이후 전화조사·현장실사·심층면접 등을 통해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자료에 따르면 A 수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2015학년도 38만7038명, 2016학년도 42만6913명, 2017학년도 46만8562명, 2018학년도 54만6889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B 수준도 2015학년도 1169명, 2016학년도 1256명, 2017학년도 1329명, 2018학년도 1364명 등으로 늘고 있으며, 3분의 1 이상 표절이 의혹 되는 C 수준은 2015학년도 102명, 2016학년도 108명, 2017학년도 173명, 2018학년도 162명이다.
대학 측은 이 중에서도 표절이 매우 의심되거나 확인된 지원자들을 철저히 걸러내고 있다.
자기소개서가 표절로 판단돼 불합격한 학생 수는 2016학년도 1261명, 2017학년도 1390명, 2018학년도 140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018학년도에는 130개교 54만8473명의 지원자 중 B 수준 이상이 1537명으로 나타나, 이중 1406명을 불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소개서 내용 중 5% 이상 다른 글과 유사하면 표절일 확률이 매우 높은 셈이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에도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더욱 깐깐하게 표절을 걸러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