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갖은 방법으로 스포일러를 피하려는 누리꾼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짜 스포'를 듣고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누리꾼의 '웃픈'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잘못된 스포일러를 한 친구가 있다. 너무 화가 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최근 친구로부터 어벤져스에 대한 스포일러를 들었다.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우정을 생각해 크게 나무라지는 않았다.
A씨의 친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 로켓이 어벤져스를 배신하고 타노스 패거리가 돼!"라고 스포(?)했다.
강제 스포는 화가 분명 화가 나는 일이다. 문제는 이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고, '낚시'라는 것이다. A씨 역시 영화를 보다 깨달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친구의 스포일러만 믿고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로켓만 주목했다. 로켓이 어벤져스에게 정의로운 대사를 치는 순간에는 괜히 얄밉고 화가 나기도 했다.
로켓을 무한정으로 신뢰하는 어벤져스도 바보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빨리 로켓이 본색을 드러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 기다리던 도중, 영화는 갑자기 진짜 결말을 보여줘버렸다.
글쓴이는 너무 어이가 없어 한참 동안 엔딩 크레딧이 나오는 스크린만 바라봤다. 로켓의 행동에만 신경을 썼던 나머지, 영화의 내용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는 "로켓 때문에 영화를 똑바로 못 봤다"며 "스포를 할 생각이면 조금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글쓴이처럼 잘못된 스포일러를 당한 누리꾼의 사연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전혀 엉뚱한 인물이 사망한다는 얘기를 듣고 영화를 봐 집중을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스포일러는 영화의 긴박감과 기대감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매우 악질적이다. 영화를 기대하고 있던 누리꾼에게는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안긴다.
글쓴이의 사례처럼 틀린 스포일러를 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스포일러는 범죄 등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홍콩에서는 한 남성이 극장에서 큰 소리로 어벤져스의 결말을 말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연인이나 친구로부터 어벤져스에 대한 스포일러를 듣고 '손절'을 결심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기도 한다.
스포일러는 엄연히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로, 마땅히 보장돼야 할 여가활동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