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130만원 주고 산 '갤럭시S10 5G'가 개통 6일 만에 혼자 폭발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자연발화 소비자 주장 제기 소비자 "개통한 지 6일 만에 '갤럭시S10 5G' 녹았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삼성전자의 첫 5G 모델인 '갤럭시S10 5G'가 자연 발화했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A(28)씨는 개통한지 채 6일도 되지 않은 갤럭시S10 5G가 갑자기 불에 탔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발생했다. 야외 공구 작업대에 조심히 올려둔 갤럭시S10 5G에서 매캐한 냄새와 흰색과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의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


멀쩡했던 스마트폰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하자 A씨는 깜짝 놀랐다. 갤럭시S10 5G를 만져보니 당장이라도 터질 듯 몹시 뜨거운 상태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작업대에 올려둔 갤럭시S10 5G서 냄새와 연기 발생 다 식은 뒤 확인하니 군데군데 녹아내린 자국 남아 


작업대 근처에는 화재로 이어질 법한 물건들이 있어 A씨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흙바닥에 던졌다. 손쓸 방법이 없었다. 갤럭시S10 5G는 한참 간 연기와 매캐한 냄새를 풍겼다. 연기와 냄새가 나오지 않아 만졌을 때도 스마트폰은 뜨거웠다.


스마트폰을 자세히 살펴보니 상태는 제법 심각했다. 육안으로 봐도 사용이 불가할 정도로 많이 망가진 모습이었다.


액정은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채 노랗게 변했으며 군데군데 탄 자국이 남았다.


스마트폰 뒷면의 상태도 처참했다. 혹여 스마트폰이 깨질까 보호케이스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뒷면의 유리가 깨졌다. 투명 보호케이스도 열로 인해 보기 흉하게 우그러진 상태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서비스센터 "내부 녹아 수리 불가능…서울로 보내 원인파악"삼성전자 "불량 발견할 수 없다…외부 원인으로 인한 화재"


곧바로 A씨는 서귀포시에 소재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로 갔다. 그러자 서비스센터 측은 서울로 보내 원인 파악을 해야 할 듯하며 결과까지 약 3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유심을 비롯해 내부가 녹아 수리가 불가능할 듯하며 아마 교환이나 다른 것으로 보상할 듯하다는 개인적인 견해도 전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드디어 답변이 왔다. 삼성전자 측의 대응은 서비스센터 직원의 견해와 달랐다.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제품 불량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외부 원인으로 인한 찍힘 흔적이 명백하다는 이유에서다.


제품 외관 분석 결과 후면 글라스에 방사형 모양의 크랙이 발견됐고, 배터리에 후면부에 나무 재질로 보이는 이물질이 고착돼 있었으며 강한 충격이 배터리 발화로 이어졌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강한 충격이 배터리 발화로 이어져"…보상·교환X소비자 "한국 1등 기업이 소비자에 책임 전가하는 태도 실망"


A씨는 이 상황이 이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타버린 갤럭시S10 5G는 사건이 발생하기 6일 전인 12일에 서울시 마포구에 소재한 홍익대학교 인근 한 KT 대리점에서 130만원 가량을 주고 구매한 제품이기 때문. 고가인 만큼 애지중지해 그간 단 한번도 떨어뜨린 적 없다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정식적인 루트를 통해 구매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발화가 시작됐는데도 정작 삼성전자 측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결국 A씨에게 남은 것은 사용한 지 6일 만에 타버려 더는 쓰지 못하게 된 갤럭시S10 5G와 130만원 상당의 할부금뿐이다.


A씨는 "자연적인 게 아니라 외부에서 발생했고, 흙바닥에 던져 나무 같은 게 붙어 보상이 안 된다는 삼성전자의 대응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솔직히 그간 삼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처리는 몹시 실망스러웠다"며 "떨어뜨려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를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는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