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3세 경영권 승계 시동CJ그룹 경영권 승계 핵심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이재현 CJ 회장이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업계의 분석이 팽배하다.
지난 29일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정보기술(IT) 부문을 떼어내 지주사에 넘긴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보유 중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의 일부를 넘기고 CJ 지분을 받는다.
다수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 경영권 승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선호 CJ제일제당,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지분 6.91% 보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업분할 및 주식교환 등이 끝나면 이 부장은 지주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된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는 지분 6.91%를 보유 중이다.
이 부장이 CJ 2.8%, 이 상무가 1.2%가량의 지주사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CJ그룹이 갑자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이재현 CJ회장의 건강 상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희귀난치성 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 앓고 있다"
지난 2013년 횡령 등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CJ측은 그가 앓고 있는 희귀병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당시 CJ그룹 측은 "이재현 회장은 사지의 근육이 위축·소실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가 급속도로 악화해 걷기, 쓰기, 젓가락질 등 일상생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앓고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이다.
증상은 발과 손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약해지며 발모양과 손모양의 변형이 발생한다. 나중에는 걷지 못하고 움직임 부족으로 전신 근육 감퇴로 이어지게 된다.
CJ그룹 경영 승계 시동…"이재현 회장 건강 악화 우려"
심각할 경우 신체 기형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의 건강이 더욱 악화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선호 부장은 CJ의 식품부분을, 이경후 상무는 콘텐츠부문을 각각 맡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선호 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2년 그룹에 합류했고, 이경후 상무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 기획팀 대리로 입사한 뒤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