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과민성대장 증후군' 탓에 밤잠도 설치며 화장실을 들락날락해봤던 사람은 안다.
그 순간만은 "그냥 차라리 죽여줘"를 외치며 고통에 몸부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렇듯 과민성대장 증후군에 시달려 고통받아본 적 있는 누리꾼들의 생생한 증언이 올라왔다.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앓는 한 누리꾼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때면 장이 심하게 요동쳐 일주일 정도 전부터는 거의 굶다시피 한다"고 하소연했다.
대변이 될 만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시험 전 여지없이 화장실에서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적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큰 고통을 주는 이 병은 주로 스트레스, 유전, 장내세균, 특정 음식에 대한 알러지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만성적 질환으로 꼽힌다.
한국 특유의 맵고 짠 음식과 뜨거운 음식이 이러한 소화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성별, 연령을 막론하고 누구한테나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며 위와 같이 설사를 기본적으로 유발한다. 또한 변비와 복통, 복부 팽만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장염과 달리 한 번 발병했다면 언제 다시 재발할지 알 수 없어 늘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고통을 주는 게 바로 이 병이다.
실제 이 증후군에 걸려봤던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발병 후 한 번 고통이 찾아오는 순간 지옥 길(?)이 시작된다.
한 누리꾼은 "이 병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며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는 건 물론, 매일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병 때문에 토익시험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의토익을 치를 때면 괜찮은데, 시험 때마다 날 괴롭혀 1년째 시험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나도 지금 화장실에서 글 쓰고 있다", "이젠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일은 일상" 등 슬픈 하소연을 이어갔다.
이에 전문가들은 "선천적으로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장내 유해균과 염증을 유발하는 유제품, 밀가루, 단 음식, 인스턴트식품, 화학첨가물 함유 음식을 피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