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 여자 도봉순'
정말 가기 싫었던 학교였는데, 우연히 교양 수업에서 너를 본 이후 요즘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 야속해졌다.
그러다 팀 과제를 하면서 너와 친해지게 됐고, 나는 매번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숨기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어떨 때는 이런 내 마음을 너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싶었지만, 나는 용기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네가 나에게 고민이 있다며 같은 과 후배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을 때, 나는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너에게 고백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짝사랑만 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고, 그 후배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너를 바라보기만 한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고품격 짝사랑'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홀로 사랑하는 '짝사랑'을 택한다.
여기 짝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공감할 만한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392명의 미혼남녀(남자 176명·여자 216명)를 대상으로 짝사랑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9명(89.5%)이 짝사랑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중 짝사랑 대상과 사랑이 이루어진 비율은 21.4%밖에 되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짝사랑을 하면서 가장 비참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는 '짝사랑 상대가 다른 사람과 잘 돼가는 모습을 볼 때'(29.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때'가 16.3%, '나에게 연애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15.8%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남성 응답자들은 짝사랑을 끝내게 된 이유로 '용기 내어 고백했지만 차여서'가 40.9%로 가장 많았고, '짝사랑 상대에게 연인이 생겨서'가 28.4%,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서'가 12.5%로 나타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의 소녀시대'
반면에 여성 응답자들은 짝사랑을 그만둔 이유로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서'가 2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짝사랑 상대에게 연인이 생겨서'(21.3%), '어차피 안 될 인연이란 걸 알아서'(21.3%) 순이었다.
남성은 대부분 용기를 내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하지만, 여성은 대부분 혼자 생각하다 고백하지 않고 그만두는 것이다.
짝사랑 실패 경험에 대해서는 남성은 대부분 후회를 하고, 여성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다고 평했다.
남성 응답자의 답변은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볼 걸 후회된다'(46.0%)와 '차라리 고백하지 말 걸 후회된다'(26.7%)가 가장 많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일말의 순정'
여성 응답자는 34.3%가 '지나고 나서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볼 걸 후회된다'는 답변이 31.5%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수많은 남녀가 '짝사랑'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홀로 끙끙 앓지 말고, 자신의 진심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속 시원히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는 상대도 그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