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 16분기째 실적부진 결국 생산 거점 국내→베트남으로 옮겨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앞으로 'Made in Korea' LG전자 스마트폰을 못 볼 전망이다. 16분기째 계속되는 '만성 적자'에 결국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접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5일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장기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적자만 3조원에 달한다. 자산규모도 2014년의 절반 수준인 4조 3,7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인건비 저렴한 베트남서 '가격 경쟁력' 앞세워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15%가량. 이 물량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으로 가져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시에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G계열사 공장이 모여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풀 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연간 600만대 가량의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주저가 제품을 생산하던 하이퐁 캠퍼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평택의 라인(연간 500만대 생산)이 더해져 연간 1,100만대로 생산량이 는다.
생산 능력이 증가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인력 충원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근로자 1,400명은 어디로?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평택 공장 근로자 약 1,400명이 불안에 떨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750여명은 창원에 소재한 H&A 사업본부 사업장으로 내려가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을 생산한다. 회사 위치가 경기도에서 경상남도로 바뀌는 만큼 이탈 인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LG전자는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직원에게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주택 마련 및 거주에 대한 금융 및 편의 특별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근무지 이동 신청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도 함께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세부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