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사랑하는 사람과 황홀한 밤을 계획하는 이 순간.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정답은 피임이다.
임신을 피하기 위해 남성이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성이 사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 역시 널리 사용되는 피임법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사전 피임약이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연도 비슷한 맥락이다.
사전 피임약을 복용 중이던 사연의 주인공은 주위 친구로부터 "남자친구도 없는데 왜 피임약을 먹느냐"라는 질문을 받아 황당했다고 전했다.
이는 피임약의 효능과 용도를 알지 못해 발생한 오해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전 피임약으로 복용하는 경구피임약은 생리와 임신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약이다.
난자의 배출을 조절해 배란을 억제하고 피임을 가능케 하는 원리다. 이는 여성의 월경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이 때문에 피임약은 몸의 호르몬을 조절해 생리통을 경감시키고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데 탁월하게 사용된다.
또한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배란을 억제시켜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줄여주는 피임약은 여성 생식기 암 예방에 사용되기도 한다.
피임약은 지긋지긋한 '여드름'의 치료 목적으로도 손꼽히는 방법이다.
여드름이라는 질병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찾아와 여드름을 갖게 된 이들이 적지 않다.
피임약은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를 높여 호르몬 균형을 맞춰줘 여드름 치료제로도 처방된다.
단, 개인별 증상이 다른 만큼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