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얼굴이 공개된 가운데, 성범죄자 신상 공개 사이트인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예상 대기 시간이 53분 29초 걸린다는 안내가 나온다.
이 메시지에 따르면 접속 시간을 기준으로 앞에 대기 중인 접속자는 3,209명에 이른다.
'성범죄자 알림e'에 갑자기 이렇게 많은 접속자가 폭주하게 된 건 지난 24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동안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었던 조두순 얼굴이 공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흑백 사진의 조두순 얼굴이 공개됐다.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이전까지 드러났던 조두순 얼굴에 비하면 이목구비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한 해당 방송 제작진은 출소한 성범죄자의 실제 거주지와 등록된 거주지가 서로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일부 성범죄자들은 초등학교 인근에 거주하기도 했다.
만약 조두순이 출소된 후에 그가 등록된 거주지와 다른 곳에 살고 있다면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서도 그가 인근에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방송 이후에 자신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알아보고자 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이는 결국 '성범죄자 알림e' 접속 장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두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민이 공포와 경각심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조두순이 오는 2020년 12월 13일 출소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일명 조두순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성범죄자의 주거지역을 제한하고 특정인에 대한 접근을 금지한다.
또한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성범죄자는 보호 관찰관이 1 대 1로 붙어 집중 관리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