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현대제철, '청산가스' 대기에 내뿜고 1년 8개월 동안 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청산가리(청산칼륨)의 원료인 시안화수소가 대기에 배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17일 감사원이 발표한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실태' 감사 결과 공개문을 살펴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앞서 지난 2017년 2월 20일 측정대행업체를 통해 3고로 열풍로와 후판가열로, 철근공장가열로의 배출 대기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해당 제철소 3고로 열풍로에서 시안화수소가 기준치(3ppm)의 5.6배가 넘는 17.345ppm인 것으로 나왔다.


다른 가열로에서도 각각 7.618ppm, 1.952ppm씩 배출된 것으로 측정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시안화수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청산가리의 원료인 독성물질이다. 청산가스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과거 독일 나치가 유대인 가스실 학살에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위험한 독성물질임에도 불구, 현대제철은 해당 측정 결과에서 시안화수소가 배출됐다는 사실 자체를 숨겼다. 


2017년 2월에 발생한 이 청산가스 배출 사실은 2018년 10월에야 밝혀졌다.


당시 환경부가 현대제철 시설 점검에 나섰고, 현대제철은 그제야 시안화수소가 배출됐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오염방지 시설을 여전히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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