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저는 왜 이런 사람들만 만나는 걸까요"
매번 상대방이 남긴 상처에 가슴 아파하다 이별을 맞았던 여성 A씨.
그간 A씨가 만났던 남성들은 지나친 집착을 보였거나,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기도 했다.
마지막에 사귀었던 사람은 데이트 폭력 징후까지 보였다.
흔하진 않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A씨와 같이 일명 '나쁜 남자'를 만나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하소연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런데 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이 스스로 자처한 데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이목을 끌고있다.
최근 온라인 매체 러브왓매터스는 자주 나쁜 남자와 사귀는 여성의 심리를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논문을 근거로 풀이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삶을 살면서 괴롭고 고통스러운 과거 상황을 반복하고자 하는 강박적인 충동, '반복 강박'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정신적 혹은 신체적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꿈'에서 해당 장면을 반복한다.
트라우마가 있는 아동 역시 심리 치료 과정에서 상처받았던 상황을 반복해서 그림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싶었던 일들을 반복하는 것일까.
프로이트는 이러한 '반복 강박'이 과거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한 가지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자신이 힘들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 뒤, 이전과는 다르게 능동적으로 자신의 힘을 사용해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
하지만 대개 이런 반복 강박을 통한 자기 극복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인데,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즉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막연하게 '이번에는 다를 거야'라는 생각으로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의미다.
힘든 연애를 반복하는 이유를 반복 강박의 논리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연애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히 기억하자.
과거 상처를 극복하느라, 현재 시간 마저 괴롭게 만들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