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님'이 남보다 못한 관계로 변하는 시간, 안타깝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어제까지 사랑을 나누던 연인일지라도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는 게 연인,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이러한 이별이 안타까운 이유는 '남'이라는 이유로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멋있게만 보이던 행동까지 더는 꼴도 보기 싫을 만큼 찌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부터 소개할 사연이 그렇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뮤즈(?)가 돼 불만을 나타내는 사연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에겐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한때 사랑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처음엔 모든 게 멋있고 좋았을 것이다. 감미로운 목소리, 피아노 선율, 그리고 때때로 나만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세레나데까지.
남자친구의 자작곡을 듣고 있자면 '사랑'받는 느낌이 뭔지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안타깝게도 두사람은 여느 커플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이별을 맞았다.
이별이 좋았을 리 없었다. 사연의 주인공 역시 이별이 아팠지만 남자친구와의 사랑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사건은 여성이 헤어진 뒤 우연히 전 남자친구가 만든 음악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음악은 구구절절한 가사를 바탕으로 여인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글쓴이를 황당하게 만든 건 노래 가사였다.
그가 만든 가사는 글쓴이를 당황스럽게 만들 만큼 두 사람의 과거와 관련한 적나라한 표현을 담고 있었다.
작성자는 혼자만 슬픈 척, 온갖 피해자인척하며 자신을 노래 가사에 이용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화나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하며 게시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여성에게 조언을 건넸다.
특히 "이미 끝난 관계인만큼 그냥 무시하라"는 의견과 "당장 멈춰달라고 얘기하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눈길을 끌었다.
헤어진 뒤 사랑했던 사람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을 '이용'으로 볼 수 있을까. 판단은 남겨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