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안 예쁜 곳이 없는 연인의 얼굴 중에서도, 생기가 도는 '볼'은 유독 깨물어 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연인을 마구 괴롭히려는 '못된 심보'에서 생겨난 마음은 아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인사이더는 귀여운 것을 보면 괴롭히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해 온 미국 클렘슨 대학교의 아라곤(Aragon) 교수는 먼저 이러한 욕구를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라고 지칭했다.
귀여운 공격성은 귀여운 것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와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어 언뜻 모순적인 심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귀여운 공격성은 나름의 합리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귀여운 것을 보면 감정의 과잉이나 큰 흥분을 느끼는데, 뇌에서는 이 상황을 불균형한 상태로 여겨 조절하려고 한다.
이때 뇌가 끌어올리는 감정이 바로 귀여움과 상반되는 '공격성'이다.
뇌의 조절로 귀여움과 공격성을 동시에 느낀 인간은 귀여운 것을 지키려 하면서도 조금은 가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귀여운 공격성은 연인만이 아니라 귀여운 아기, 동물을 볼 때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아라곤 교수는 "우리의 뇌는 지나치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 모두를 통제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귀엽다고 느끼는 감정 또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며 "강렬한 감정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귀여운 것을 볼 때마다 입을 모아 "깨물어 보고 싶다", "지구 뿌셔"라고 외치는 행동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