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원하며, 그것은 어떤 조건·성취·만족과는 다른 원초적인 감정이다.
이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이기에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고독 속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 당신이 태어나기 전 이미 당신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당신을 계속 사랑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환생과 관련하여 전해지고 있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환생하면 살아있을 때 자기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지금 당신이 거울을 통해 보는 모습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전생에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면,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당신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를 사랑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사랑했던 얼굴은 바로 당신의 얼굴인 것이다.
작가 전경린은 지난 2002년 펴낸 장편소설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을 통해 위와 같은 이야기를 스무 살 여자의 사랑으로 풀어나간다.
작가가 '검은 설탕'을 이야기한 것은 우리가 자신을 보기에 희고 아름답지 않은 '검은' 설탕이라고 여기는 모습을 위로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얼굴은 영혼을 지칭하는 '얼'이 지나가는 통로라고도 이야기한다. 당신의 혼이 흐르고 있는 통로, 얼굴 속에는 당신이 이미 사랑했던 흔적이 흐르고 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사랑을 받았던 존재고, 또 끊임없이 나 자신의 사랑으로 살아갈 존재들이다.
사랑받지 못해서, 혹은 사랑할 수 없어 나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고개를 들어 거울 속 내가 사랑했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스스로를 사랑하고 다독여주는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