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옆에서 여유롭게 물을 들이키던 골키퍼가 상대편 선수의 골마저 여유롭게(?) 허락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메트로 등 외신은 지난 24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매치' 충칭 리판(Chongqing Lifan)과 랴오닝 훙윈(Liaoning Whowin)의 경기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고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칭 리판의 골키퍼 수이 웨이지에(Sui Weijie)가 잠시 물을 마시는 사이 상대편 미드필더 딩 하이펑(Ding Haifeng)이 빈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다.
당시 골키퍼는 상대편이 프리킥을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었다.
보통 프리킥을 찰 때 이리저리 각도를 재보며 시간이 꽤 걸리는데, 골키퍼가 물 마시는 모습을 본 상대편 선수가 대열을 정리하기도 전에 깜짝 드리블을 선보이며 슈팅한 것이다. 이는 곧 득점으로 이어졌다.
via wang jinsong /Youtube
실점 직후 골키퍼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물병을 집어던지며 해설위원들을 폭소케 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팀의 감독 역시 득점 순간 물을 마시다 포착돼 웃음을 더했다.
이 골키퍼 소속 구단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골키퍼에게 5만위안(한화 약 891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골키퍼는 "정말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앞으론 절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당하게 골을 허용하는 장면은 공개된 영상의 50초 전후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