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참사에 팔 걷고 나섰던 국내 기업 4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tbs '공동의 기억:트라우마', (우) 뉴스1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아픔 나눴던 국내 기업들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을 울음바다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이다.


지난해 바닷속에 잠겨있던 세월호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직도 미수습자 5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이날,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 물결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국민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는 그날의 비극, 세월호.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 및 지원이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세월호 인양과 유가족을 지원을 위해 애썼던 기업들이 있어 재조명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함께 했던 국내 기업 4곳을 소개한다.


1. 현대삼호중공업


인사이트뉴스1


세월호 직립 작업을 수행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5월 10일 이를 마치며 실경비를 제외한 관련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세월호 아픔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날 오후 2시 세월호는 참사 4년, 육상 거치 1년 만에 바로 세워졌다.


당시 현대삼호중공업의 작업으로 세월호가 5→10도, 10→40도, 40→60도, 60→90도, 90→94.5도까지 단계적으로 세워지자 국민은 감동과 아픔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국가적 과업을 예상보다 앞당겨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4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2. LG그룹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LG그룹은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복지모금회에 70억원을 기탁했다.


두산과 삼성 등에 이어 국내 대표 대기업으로서 내놓은 거액이었다.


유가족 지원은 물론, 국가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세월호 참사를 위해 현장에서 애썼던 이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같은 해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는 1억원씩 총 5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3. 서치데이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뉴스룸'


데이터 복구 전문기업 '서치데이터'는 2014년 세월호 침수사고 당시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능을 기부했다.


세월호 희생자의 스마트폰을 복구해 침몰 사건 관련 70여 건의 결과를 제공한 것.


복구 결과는 유가족 동의하에 JTBC, SBS, KBS 등 언론 보도와 경찰·검찰·법원 등 휴대폰 증거 감정에 쓰였다.


또 사측은 이와 관련해 수차례에 걸쳐 자문을 제공했다.


서치데이터가 복구한 데이터 덕에 유가족은 희생자의 마지막 순간에 닿을 수 있었다.


4. 보해양조


인사이트사진 제공 = 보해양조


보해양조는 지난 2017년 11월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과 국제관 사이에 '기억의 계단'을 설치해 세월호를 기리고 있다.


스티커 형태로 계단에 부착된 작품으로, 멀리서도 전체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훼손 방지를 위해 발이 닿지 않는 계단과 계단 사이 공간에 꾸며졌다.


작품의 오른쪽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푸른색 배가 있고, 그 안에는 희생자의 못다 이룬 꿈을 나타내는 커다란 별이 비스듬히 그려져 있다.


기억의 계단은 세월호 외에도 광주민주화운동 등 아픈 역사를 기억해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그 때문에 세월호 참사 학생을 상징하는 '꿈 많던 내 동생' 외에도 왼쪽에는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를 의미하는 '어여쁜 우리 누나', 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을 뜻하는 '용감했던 우리 오빠' 등도 새겨져 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들 기업 외에도 2014년 당시 현대차그룹 100억원, SK그룹 80억원, 롯데그룹 43억원, 부영그룹 2억원 등 국내 기업의 기부가 잇따랐다.


대참사로 인한 국민적 아픔을 나누기 위해 애썼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