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라인(눈꺼풀) 문신'이 눈물막의 불안정성을 증가시켜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라인 문신은 화장 때마다 그려넣어야 하는 아이라인을 반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시술이 느는 추세다.
한림대의대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40~50세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눈꺼풀 문신을 한 시험군(10명)과 눈꺼풀 문신을 하지 않은 대조군(30명)으로 나눠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미치는 눈물막 파괴시간과 마이봄선((Meibomian gland) 소실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각막(Cornea)'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우선 눈물막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눈물막 파괴시간을 비교 측정했다. 눈물막은 안구 표면의 '코팅막' 개념으로 파괴속도가 빠를수록 안구건조증의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보면 된다.
측정 결과 눈꺼풀 문신군의 평균 눈물막 파괴시간은 4.3초로 대조군의 11초보다 크게 짧았다. 정상인의 눈물막 파괴시간이 10초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문신 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연구팀은 또 눈꺼풀에 존재하는 일종의 피지선인 마이봄선의 소실점수도 측정했다. 마이봄선은 지방을 분비하는 눈물막 바깥층의 주된 성분으로,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마이봄선 소실점수 역시 아이라인 문신군이 평균 3.4점으로 대조군의 0.9점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아이라인 문신이 이처럼 안구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 문신 잉크 주사과정에서 날카로운 바늘에 의한 직접적인 물리적 손상 ▲ 문신 약물(페닐렌디아민 등)의 독성에 의한 마이봄선 손상과 눈꺼풀의 만성 염증 ▲ 문신 물질이 마이봄선 분비관에 주사돼 분비관을 막아버렸을 가능성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주 교수는 "아이라인 문신이 마이봄선와 가까울수록 마이봄선이 더 많이 파괴되는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아이라인 문신은 마이봄선과 가까운 눈꺼풀 가장자리에 행해져 마이봄선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고, 만약 해야한다면 마이봄선에서 가급적 먼 쪽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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