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급하게 돈을 뽑을 일이 있었는데, 통장이나 비밀번호 등을 분실해 발을 동동 굴러보곤 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앞으로 통장이나 비밀번호 없이 손의 정맥만으로도 예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손으로 출금 서비스' 시연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보인 서비스는 통장이나 신분증, 카드, 비밀번호 없이 손에 있는 정맥만으로 은행 창구와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는 제도다.
미리 정맥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해놓기만 하면 은행 창구 등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예금주의 생체 정보는 KB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생체정보를 패턴화·암호화해 분산보관한다.
고객의 정보를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2개의 조각으로 분할했기 때문에 대량 해킹 위험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하다.
기본 법령대로라면 해당 서비스는 선보이기 어려웠다. 은행업 감독 규정은 창구 거래 시 통장이나 인감 없는 예금 지급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정맥 인증 방식이 보안성 심의 등을 거쳐 안전하고 신뢰성이 높은 본인 확인 수단이라고 인정해 이 같은 방식으로 예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허락했다.
한편 금융위는 상반기 중으로 예금 지급 시 통장, 인감 확인 의무를 삭제하는 내용의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본인 확인을 위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규정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