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질문에 묵묵부답 일관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12일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다수 재계 인사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1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조 회장 빈소를 방문해 "존경하는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 5분간 빈소에 머물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빈소를 나서면서도 "재계 큰 어른이 또 한 분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다만 최근 현안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최근 채권단의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침묵'으로 일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13일 오전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5분 정도 머물다 자리를 떴다.
기자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묻자 침묵했고, 고인과의 인연이나 유가족과의 대화 등과 관련한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조 회장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짧게 답변하며 애도를 표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솔솔…SK·한화·신세계 등 유력 후보로 떠올라
최근 투자금융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매각과 관련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으나 벌써부터 SK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 등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 언급된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 당시 항공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SK는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인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투자금융 업계 시선 집중되는 상황
한화그룹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현재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항공운송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를 통해 160억원을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에 투자했으나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반려된 바 있다.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매물로 나오게 될지, 그렇다면 이를 품는 대기업은 과연 어디가 될지 투자금융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